투명한 몸

나는 멈춰서서
사람들 사이 무표정한 얼굴로
서있는 투명한 살을 보았다
그곳에 뛰고있는 심장은
푸른 핏줄을 돋아 사방팔방에
뿌리를 박고 지나가는 해와
지나가는 바람과 쏟아지는 비를
낚아 챈다. 양분을 빨리는
해, 바람, 비는 살이 삐쩍말라
광대뼈를 드러내고 있다
무럭무럭 살쩌가는 심장
보이지 않는 몸을 위해
그렇게 벌컥벌컥 뛰고 있구나
하지만 네가 먹여 살리는
하지만 네가 핏줄을 돋은
실체는 아무곳에도 닿지 않는다
보이지 않아 잡을 수 없는
살덩어리로 살과 살. 만져지는
그 빡빡함을 여유로이 누빈다